한국의 갯벌흥미로운 가치
-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갯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지형지질학적‧생물생태학적 특징 -
「한국의 갯벌」은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멸종위기종 및 생물다양성의 서식지’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구 생성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지형지질학적 특징(등재기준 ⅷ)과 독특한 생물생태학적 군집 진화(등재기준 ⅸ)에 대한 잠재적 가치를 갖고 있다.
갯벌의 형성
일반적으로 갯벌(Tidal Flat)은 조류(tidal)에 의해 바다로부터 밀려와 연안에 쌓여 형성된 평평한(flat) 지역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넓게 형성된 갯벌 지역은 대륙붕과 같은 얕은 바다에 조수간만의 차가 큰 지역에 위치한다.
역동성을 지닌 「한국의 갯벌」의 지형지질학적 특징
「한국의 갯벌」은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한 8,500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연평균 1㎜씩 쌓이고 있다. 이는 홀로세 이후 지구의 연안지형(landform) 형성과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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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차, 다도해, 몬순기후의 드라마틱한 만남이 만들어 낸 세계적으로 독특한 갯벌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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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라는 얕은 바다(평균수심 44m)에서 여름철 집중 강수로 강으로부터 바다로 유입되는 많은 퇴적물들은 여름과 겨울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대조차의 빠른 조류에 의해 한반도 서남해 연안에 확산된다. 퇴적물을 운반하는 빠른 조류는 암석섬을 만나 힘이 약해지며, 수 많은 섬 주변에 다양한 서식지(섬의 모양에 따라 동서남북 4면에 다른 종류의 서식지)를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도해 주변에 이처럼 다양한 갯벌이 형성된 곳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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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갯벌 종류를 한 자리에서! 높은 지질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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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에는 움직이는 섬, 쉐니어와 펄갯벌 위에 모래 띠가 형성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특이퇴적체를 비롯하여 펄갯벌, 모래갯벌, 심지어 암반갯벌까지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갯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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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에 따라 바뀌는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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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강한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한국의 갯벌」은 같은 지역이라도 여름철에는 펄 성분이 많지만, 겨울철에는 모래 성분이 많은 갯벌로 계절변화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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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13층보다 높은 펄갯벌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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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차의 빠른 조류와 암석섬에 의해 파도와 바람이 약해진 섬의 내측 펄갯벌은 펄갯벌의 깊이가 25m(최대 40m)에 이른다. 특히, 「한국의 갯벌」은 미성숙기, 성숙기, 과성숙기의 펄갯벌 진화단계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 홀로세 펄갯벌
- 홀로세 모래갯벌&사구
- 홀로세 이전 갯벌
생물생태학적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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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식지별 독특한 군집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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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종류에 따라 서식하는 생물이 다르며, 서식지별로 다양한 생물분포가 나타난다. 입자가 아주 작은 “펄”로 구성된 펄갯벌에서는 퇴적물 표면의 유기물을 먹고사는 칠게, 농게, 갯지렁이가 서식하며, 낙지와 물새가 최상위 포식자로서 역할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모래갯벌에서는 서해비단고둥, 달랑게와 동죽이 살고 있으며, 물새가 최상위 포식자이다. 이처럼 「한국의 갯벌」에서는 서식지별로 다른 독특한 군집진화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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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된 생태계를 가진 한국의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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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주변에 형성된 다양한 서식지는 서식지간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모래갯벌, 펄갯벌 서식지를 오가며 서식하는 생물(물새)들이 있다. 서식지별로 독특한 군집진화와 함께 각기 다른 서식지 생태계가 하나로 연결되어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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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종다양성이 높은 이유?! 효율적인 서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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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산소를 필요로 갯벌 속에서 사는 저서동물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갯벌은 산소를 포함한 층(산화대층)이 전 세계 갯벌보다 두껍게 형성되어 있어 생물들이 서식공간이 넓다. 또한 각각의 생물들이 갖고 있는 굴파기 능력(burrowing)에 따라 서식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갯벌이 일반 주택이라면, 한국의 갯벌은 아파트와 같아 동일 면적 대비 종다양성이 높게 나타난다.